건설노조 경인본부 기자 회견
검단신도시 개발공사 실태 고발
덤프트럭 1일 임대료 35만원
전국보다 10만원 이상 낮아
市에 관리감독 등 책임 촉구
인천지역 덤프트럭 기사들이 낮은 임금을 토로하며 시의 감독 권한 발휘를 촉구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는 25일 인천시청에서 ‘검단신도시 건설기계노동자 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인천의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임금이 전국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적정한 장비임대료를 보장하는데에 인천시의 감독 권한 발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단신도시 택지개발공사는 LH가 대방건설에 발주했으며, 원청 대방건설은 인성개발과 대성건설에 하청을 둬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건설협회에서 정한 표준품셈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공사의 덤프트럭 1일 장비임대료가 전국 평균보다 10만원 이상 낮은 35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도와는 15만원 이상 차이가 나며 충청도 역시 45~48만원으로 인천 지역 노동자들의 임금이 가장 낮게 책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타 지역의 일당 기준시간은 1일 8시간이지만 검단신도시는 현재 10시간을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덤프트럭의 1일 장비임대료와 노동자들의 임금은 계약 자체가 현장 최저입찰가로 진행된다.
이에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표준품셈에 의거해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하청업체인 대성건설과 인성개발은 예산 부족의 문제를 들고 있어 공개의무가 없는 계약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인화 공공운수노조 인천지역 본부장은 “유독 인천에서만 낮은 임금을 책정하는 이유는 타 지역보다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가장 잘못된 것은 LH와 원청·하청업체들이지만, 시를 비롯한 군·구 지자체들의 관리·감독 역할이 미비한 것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와 LH, 노동부, 군·구 지자체의 책임을 촉구한다”며 “지자체의 힘있는 관리·감독으로 인천지역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