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안양시 충훈고에 배정된 525명의 학생 중 201명이 재배정을 요구하며 18일 등록금 마감일을 넘기고도 학교에 등록을 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재배정이나 전학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 무더기 미진학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본보 2월9일자 14면)
충훈고에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 등 300여명은 이날 안양시청과 도교육청에서 학교재배정 또는 등록 후 전학 등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벌였다.
충훈고 개교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민병권)는 성명을 통해 "교육환경도 조성되지 않고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이 밀집된 지역에 설립된 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없다"며 "자녀들이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교육청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기로 했으며 일부 학부모, 학생들은 단식농성도 불사하겠다며 격렬히 항의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교육감실 진입을 시도하다 직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교재배정이나 전학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공식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명에 대한 재배정이나 전학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해당 학생들의 무더기 진학거부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