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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축구단 혈세 지원’ 시흥시-시의회 ‘짝짜꿍’

시, 시의원이 구단주인 영리단체에 홍보비 6억 편성
시의회 예결위, 원안대로 의결… ‘셀프 예산’ 논란
시민 “개인사업체에 수익금 퍼준 꼴… 특혜 가려야”

<속보>시흥시가 현직 시의원이 구단주로 있는 영리단체인 시흥시민축구단에 편법 홍보예산을 편성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본보 16일자 8면 보도) 시의회가 집행부의 원안대로 6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셀프 예산’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이 과정에서 의혹 해소는커녕 2018년에도 6억원을 지원키로 한 시의 계획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회의 자질론 마저 제기되고 있다.

26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는 지난 25일 장재철 의원이 구단주로 있는 시흥시민축구단에 시가 편성한 예산 6억 원 전액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예결위는 계수조정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예산 지원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편성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시는 축구단측에 지원한 5억원(창단 준비예산 1억원, 유소년축구단 예산 1억원, 홍보비 3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한술 더 떠 구단의 자구책이 마련될 2018년까지 시가 매년 6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축구단 이사회에서 구단주를 선임했고 대표이사와 단장, 구단주의 법적지위와 운영에 대해서는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시흥FC 구단주 장재철 의원은 “시민구단의 경우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시민 전체를 대리해 대부분 시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지만 정치적 중립성 때문에 시장이 사양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구단주 욕심보다는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상징적인 구단주를 맡게 됐다”며 “이로 인한 도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창단 이후 운영자금이 부족해 차입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영리법인으로 운영하는 것은 자구노력을 통해 독립 운영을 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시민 배모씨는 “자신의 아들이 뛰고 있는 주식회사 축구단의 구단주인 시의원이 자기 구단에 예산을 지원하는 ‘셀프 예산’을 주도했다”며 “막대한 시민 혈세를 호주머니 돈 쓰듯 하는 것도 모자라 예산 지원에 협력한 시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는 “이번 예산 지원은 시의원들이 사용처를 따질 수 없는 홍보비 명목으로 개인 사업체에 수익금 6억원을 퍼준 꼴”이라며 “전례가 없는 예산 지원에 대해 특혜 여부를 분명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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