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한국지엠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배임수재 혐의로 회사 임원 1명을 체포했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한국지엠 본사 내 노무관리팀과 구매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인사·구매·회계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배임수재 혐의로 한국지엠 노무관리팀 소속 A(57) 상무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A상무가 노조 간부들과 짜고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명절 선물세트나 체육행사 사은품 등을 구매할 때 특정 업체가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A상무와 같은 혐의로 한국지엠 전 지부장 B(55)씨와 전 지부 간부 C(51)씨 등 노조 전 간부 2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다른 전 지부장 D(51)씨와 물품업체 대표 1명도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사측이 일부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과거 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측이 노조 간부의 자녀나 가족을 채용했는지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인천=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