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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스포츠 패턴 바뀐다… 타민족 캠퍼스에 ‘축구 새바람’

동산실험소학교 이례적 축구 중시
연변주 경기 우승…실력 만만찮아
선수들 프로팀에 속속 입단 눈길
학부모들 태도 바뀌어 적극 권유

 

지난달 26일, 룡정시동산실험소학교 교정에 들어서니 교내 축구련맹경기 페막식이 펼쳐져 자못 뜨거운 분위기였다. 전교생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상패와 함께 축구공을 받아안고 달려오는 우승학급 대표들의 얼굴마다에 찬란한 미소가 피여나 아름다운 풍경으로 안겨왔다. 벌써 근 10년째 이어지는 행사이다.

현재 112명의 교직원에 1270명의 학생을 품고 룡정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산실험소학교는 한족학교지만 이례적으로 축구를 중시하고 주내 경기에서 우승까지 따낼 정도로 그 실력 또한 만만치 않아 주목 받고있다. 특히 교정축구붐이 기세 드높게 일고있는 현시점에서 성과뒤의 배경과 비결에 초점이 모아지며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실정이다.

‘축구는 조선족학교에서’, ‘한족학교는 롱구를’, 이러한 인식이 보편화되여 오래동안 사람들의 머리속에 자리잡았고 현실 또한 그러했다. 이러한 통념과 현실을 앞장서 타개하고 남다른 길을 걸으면서 값진 경험과 함께 괄목할 성과들을 안아온 룡정시동산실험소학교, 그 발전의 행정에는 축구의 교육적가치를 남먼저 터득하고 지혜롭게 교육에 융합시킨 현임 강해연교장의 교육철학이 굵직한 선으로 선명하게 그어져있다.

조선족마을에서 자라 조선어도 제법 잘하는 강해연교장은 축구를 무척 좋아하는 가족들 덕분에 어려서부터 축구에 흥취를 가졌다고 한다. 그의 가족들로 무어진 ‘강씨축구팀’은 1999년 9·3맞이 룡정시축구련맹경기에 출전해 1등의 월계관을 안아오기도 했다. 2009년 동산소학교 교장의 계주봉을 받아쥔 강해연은 축구의 교육적 기능과 가치를 높이 사 축구를 학교 제반 교육과정에 관통시키고 이를 특색으로 구축해나갈 구상을 무르익혔다.

하지만 정작 실천과정에서 애로가 많았다. 한족학교 학부모들의 축구 선호도가 높지 않아 선수선발부터 애로에 부딪쳤고 실력 있는 지도교원이 없고 경비마련도 버거웠다.이런 실정에서 룡정시체육학교와 손을 잡고 유능한 지도를 파견받고 겨울철남방훈련도 다녀오는 등 동산실험소학교만의 모식과 길을 걸으면서 한걸음한걸음씩 성장해나갔다. 한족학교로는 유일하게 전 주 축구중점학교로 지정되고 조선족학교들과의 학습교류를 통해 재빨리 성장한 이 학교 축구팀은 전 주 축구중점학교경기 우승을 따낼 정도로 강팀으로 군림했다. 현재 학교에는 학년별로 축구팀이 알차게 구성되고 주축구협회에 등록된 축구선수가 160명이 넘는다. 축구팀선수들이 축구특장생으로 상급학교 진학에서 우세를 과시하고 프로팀에도 속속 수송되자 학부모들의 인식과 태도가 달라졌다.

학교축구팀은 폭넓은 보급을 바탕으로 해야 생명력이 있고 실력도 제고된다. ‘보급과 제고’의 관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에 이 학교에서는 학교축구팀을 점으로 삼고 전교 보급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매주 1교시의 축구수업을 배치하고 학급마다 축구팀을 구성하며 과외활동을 다채롭게 펼치고 정기적으로 전교경기를 개최한다. 중국교정축구넷에 사이트를 개설함과 동시에 복도나 교실에 축구선전란을 전시해 교정 곳곳에 축구문화가 차넘치도록 했다.

자체의 실정에 비추어 바로 발밑에서 길을 찾으며 생소한 길을 힘차게 걸어온 동산실험소학교는 축구정신으로 학교의 제반 사업을 박력있게 내밀고 축구문화로 교정을 생기롭게 가꾸면서 100년 력사의 학교를 더욱 밝게 빛내고있다.

“축구만 중시하는것이 아닙니다. 축구를 주류로, 축구를 돌파구로 학교체육을 발전시키는거죠. 무술, 대형부채춤, 롱구, 배구 등 다양한 무대를 펼쳐 학생들의 체질향상과 전면발전을 도모하며 어떠한 종목이든 운동을 평생의 습관으로 키워주는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것이 강해연교장의 교육철학이고 축구를 틀어쥐는 리유이다.

“한족학교도 축구를 하면 된다.” 동산실험소학교의 행보에 힘입어 현재 훈춘시제1실험소학교를 비롯한 한족학교들이 속속 축구강세학교로 부상하고있다.

/글·사진=김일복·현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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