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화교소학교(이하 화교학교) 폐교에 따른 ‘우정의 무궁화’ 이전 식수 기념식이 2일 평택시청 내 잔디공원에서 열렸다.
화교학교는 지난 1961년 9월1일 평택동 JC공원 옆에서 개교해 지난해 4월13일 휴교 후 폐교할 때까지 평택의 애환과 발전을 같이 겪어 온 화교들의 꿈과 추억이 서린 곳이다.
이 학교는 점점 화교인구가 줄면서 학생 수 또한 감소해 지난해 전교생이 5명에 불과했다.
또 학교 주변이 유흥가로 변해가고 개발압력이 거세지자 지난해 휴교한 뒤 부지를 민간개발 사업자에 매도했으며, 지난 4월11일 철거돼 54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화교학교를 기억하고 평택에 거주하는 화교들과의 우호를 상징·기념하고자 식수 기념식을 마련했다.
이날 식수된 무궁화나무는 지난 1963년 봄에 화교학교 교정에 심어진 것으로, 지난 4월14일 평택시청 잔디공원으로 옮겨졌다.
측백나무는 동부공원에 이식됐다. 시는 무궁화나무와 측백나무가 이식된 시청 내 잔디공원과 동부공원을 화교와의 우호를 상징하는 관광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재광 시장은 “평택의 근대역사를 함께 해온 화교학교가 철거돼 마음이 아프다”며 “이곳은 평택의 현대사를 함께 한 화교들의 삶과 그 역사를 기리는 것은 물론 평택시민들의 우정이 담긴 곳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45년간(1967~1973, 1976~2015) 교장직을 맡아 온 왕 교장은 답사에서 “무궁화가 원래의 자리를 지켰으면 좋았겠지만 평택시청의 넓은 공원에 자리 잡게 돼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