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효행공원 일대
나무·재활용 소재 작품 설치
강희준 작가 등 8명 참여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내
‘생각의 밭-이랑이랑’ 전시
김원정 작가 ‘상추 프로젝트’

수원시미술전시관은 오는 28일부터 8월 19일까지 특별기획전 ‘2016년 싹 페스티벌-식물유랑’展을 선보인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해 기획한 전시는 ‘식물’, ‘환경’, ‘지역’을 주제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야외와 효행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이 위치한 효행공원은 예로부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찾기 위해 지나던 길목으로, ‘아버지에 대한 정조의 그리움과 효심으로 인해 행차가 느려진다’해서 느릴지(遲)자를 써 ‘지지대’ 고개로 불린다. 더불어 이곳은 정조가 500주의 소나무와 40주의 능수버들을 심었던 곳으로 자연을 사랑한 정조의 정신이 깃들어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불법 주차와 쓰레기 무단 투기의 문제로 환경적인 위기를 맞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를 되짚어보고자 수원미술전시관은 지지대 고개에 위치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야외에 효행공원 일대에서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식물유랑’ 전시를 진행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생태 환경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강희준, 경수미, 김도희, 김용민, 김수철, 류신정, 인세인박, 전경선 등 8명 작가의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4~5일간 현장에 머물면서 나뭇가지와 자연재료를 채집한 작가들은 나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옛 사람들을 위한 팡파레’, ‘가시나무 새’, ‘Flowers’ 등 환경적 의의를 더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한편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내에서 진행되는 ‘생각의 밭-이랑이랑’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갈아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우르는 ‘이랑’을 주제로 한 전시는 식물의 생장에 관여하는 시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김원정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는 식물과 함께하며 느낀 즐거움과 마음의 치유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생각 상(想), 뽑을 추(抽)라는 한자음을 조합해 상추라는 식물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표현한 ‘상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나룻배를 가득 채운 상추들과 200여개의 풍선과 상추 모종을 전시한 ‘A journey of 상추 프로젝트’를 비롯해 상추 씨앗 파종부터 발아의 과정을 관객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삶이랑’ 작품도 처음 선보인다.

수원시미술전시관 관계자는 “전시를 관람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인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계 방식을 새로운 사고로 접근해보고,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을 펼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월·일요일 휴관.(문의: 031-269-364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