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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1.9조 증가… 심상찮은 전세대출

최악 전세난 이어 한은 기준금리 인하 원인
1분기 잔액 47조6천억… 연간 8조씩 증가
전세가율 80% 초과 즐비 ‘깡통전세’ 주의보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고공 행진으로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대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전세대출 잔액은 47조6천억원으로, 3개월 사이 1조9천억원(4.2%) 증가했다.

금융권 전세대출 잔액은 2012년 말 25조5천억원 수준이었으나 전셋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2013년 말 30조7천억원, 2014년 말 38조8천억원, 2015년 말 45조 7천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연간 8조원 내외의 증가폭을 보였다.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1분기 말 현재 4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천억원 늘어났다.

전세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5월 1억7천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만에 2천880만원(16.7%)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같은 기간 3억4천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6천565만원(19.2%)이 뛰었다.

여기에 한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대출금리도 싸지면서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앞서 한은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비수기였던 7∼8월 두 달 동안 1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문제는 매매가가 전세가 이하로 하락해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을 내줄 수 없는 ‘깡통전세’가 속출할 경우 전세대출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대출은 집값 상승기나 안정기에는 연체나 부실이 날 우려가 적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큰 위험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어선 곳이 즐비하면서 깡통전세가 속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전세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특별히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깡통전세가 속출할 경우 큰 혼란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깡통전세 위험성이 있는 주택의 현황 파악부터 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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