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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대체한 브라운관… 백남준이 개척한 예술 발자취

TV·스코어·필름 등 7개 섹션
보기 어려웠던 회화도 다수 출품
백남준아트센터에서 73점 선봬

 

‘점-선-면-TV’展 오늘부터 전시

‘점-선-면-TV’展이 5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회화에서 점·선·면이 기본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면 백남준의 캔버스(텔레비전)에는 시간, 공간, 관객 참여, 불확정성, 우연성 등 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백남준의 캔버스인 텔레비전을 비롯해 스코어, 필름, 영상 등 그가 다뤘던 매체들을 평면성이라는 개념안에서 탐구하고자 열리는 ‘점-선-면-TV’展은 백남준,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만프레드 레베, 만프레드 몬테베, 아베 슈야, 저드 얄커트 작가의 작품 73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할 것이다’, ‘스코어: 음악과 퍼포먼스’, ‘필름’, ‘TV’,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방송, 위성’, ‘노스탤지어: 드로잉과 회화’,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 등 7개 섹션으로 구성,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백남준의 드로잉과 회화 작업들이 다수 출품돼 그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먼저 그가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선보인 ‘퐁텐블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금색 도장을 한 나무 액자 안에 20대의 컬러 모니터가 배치된 이 작품은 2채널의 TV모니터에서 화려하면서도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스코어: 음악과 퍼포먼스’에서는 1954년 독일에서 무경계 예술을 실험한 ‘플럭서스’ 활동 시절 백남준이 그린 문장으로 구성된 악보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백남준·마리 바우어마이스터의 ‘피아노와 편지’는 둘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와 바우어마이스터의 스튜디오에서 열린 1960년대 초반의 콘서트 장면으로 구성,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함께할 수 있다.

저드 얄커트와 백남준의 미디어 실험 ‘비디오-필름’시리즈 중 하나인 ‘시네마 메타피지크: 2, 3, 4번’은 여러가지 비율로 분할된 흑백화면에 다양한 표정의 인물들과 퍼포먼스가 등장, 비디오-퍼포먼스-필름으로 이어지는 그의 실험성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백남준이 작업한 판화와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1964년작인 ‘데콜라주 바다의 플럭서스 섬’은 플럭서스 잡지인 데콜라주 4호의 홍보를 위해 제작된 포스터로, 백남준이 유럽 대륙의 모습을 닮은 섬을 그린 후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엿보이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비판적인 문구를 적었다.

1995년작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는 로제타석의 형상을 본뜬 판화작품으로, 가운데 부분에 왜 음악으로 시작해 비디오로 관심을 돌리게 됐는지, 백남준과 영향을 주고받은 예술가들과의 관계 등이 기술돼 있어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어떻게 변천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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