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간 10여만원 수입에 함박웃음
과동벌화분공급 등 기술도 전수
화룡시 서성진 류범룡농민은 전통양봉법에 과학적조치와 표준화관리를 결부시켜 년간 1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고있어 주목된다.
천수동에 위치한 양봉장은 마을과 경작지에서 7킬로메터 이상 깊은 골짜기인데다 량켠이 높은 산들로 막혔고 샘물까지 흘러 말 그대로 원생태구역이다.
화룡시 서성진 장항촌의 류범룡(68세)씨가 꿀벌을 친지는 20여년, 천수동에서만 15년이라고 한다. 올해 저온다우로 피나무개화기가 늦어졌다며 다가올 채밀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봉군을 꼼꼼히 검사하고있었다. 한해 양봉업에서 6월말∼7월초는 관건인만큼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이다. 2년 련속 작황이 좋았는데 올해는 날씨가 어떨는지 걱정스럽다는 그의 말에서 한해의 꿀농사가 짧은 10일간의 풍운조화에 달려있다는 뜻이 안겨왔다.
“전에는 경험대로 했지만 지금은 기지에서 벌꿀의 전반 생산과정을 감독하고 위생을 지킬것을 강조하니 우리도 자연히 따르게 됐습니다. 기존 습관을 고치는것이 과학적방법의 첫걸음인데 소독과정만 보더라도 확실히 규범화됐습니다…”
양봉호마다 벌통, 꿀잦는 기계 등 모든 봉기구를 알콜로 깨끗이 소독해 사용했고 벌들에게 아무 약이나 쓰지 못하는데 특히 꿀뜨기 한달전부터는 그 어떤 약도 투여 못하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 지난해부터 작동되였다.
“전에는 벌통에 병균이 침입하면 토매소나 항생제를 썼지만 시범구가 선후부터는 엄금됐습니다. 위생을 강화하니 발병률이 낮아졌습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라는 관념으로 세부적인 절차를 에누리없이 집행하고있는데 품은 많이 들지만 마음은 상쾌합니다. 깨끗한 음식은 누구나 좋아하기 마련이죠. 또 투자를 아끼다가는 높은 품질을 보증할수 없습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꿀화험설비를 갖추고 어림짐작이 아닌 정밀수치에 근거해 작업하고있었다. 스스로 요구를 높여 최상의 피나무꿀을 뜨는데 초점을 맞춘것이다.
“덜 익은 꿀을 뜬다면 수확량은 많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환경, 선두기업의 봉사, 과학적양봉법의 보급 등 여건이 마련돼있는데 고품질의 꿀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여기에 들어올 리유가 없습니다.”
소독작업시 알콜에 곁들어 오래전부터 소금을 활용한것이 그의 비결이다.
“소금의 살균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벌통덮개에 끼우는 천이나 새 벌통을 소독할 때 저는 소금을 써왔습니다. 저의 양봉장에서는 병에 걸려 죽은 꿀벌을 볼수 없습니다.”
해마다 소금소독, 과동벌화분공급 등 기술을 배우러 그를 찾아오는 양봉호들이 적지 않았다. 양봉농가들에서 더 많은 꿀을 생산하는데 자신의 풍부한 기술을 이바지하고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생산량은 4톤, 수입이 10만원을 웃돌았습니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니 높은 값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진가와 우렬을 가르는 표준화시범구의 운영 덕분에 양봉능수들이 대접을 받게 됐다는 그의 말은 생산의 규범화체계가 질의 검측체계, 제품의 인증평가체계와 맞물려 일괄추진됨을 시사했다.
사양규모를 지금의 100여통에서 좀 더 늘이고 딸과 사위에게 가업을 물려주는것이 그의 소망이다.
장백산지역의 피나무삼림은 천혜의 자원이였으나 과거 우리 주 양봉업은 생산단계만 중시를 돌리고 신기술의 보급, 양봉산물의 연구와 개발, 고부가가치창출에 들인 노력은 미진했다. 위생, 관리, 능률, 효과성에서 종합표준화를 실시한 천수동 국가급피나무꿀시범구가 우리 주 양봉업의 굴기에 받침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사진=리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