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련 며칠 비내린 뒤 향촌의 대기는 청신하다 못해 가슴이 뻥~ 뚫리는것만 같았다. 룡정에서 명동을 지나 삼합방향으로 한창 달리니 혈육의 강, 두만강반이 아득히 펼쳐지면서 하늘과 맞붙듯이 아스라이 솟은 바위벼랑이 보인다. 한왕산성, 그 단단하고 크나큰 바위덩어리가 몇층씩 쌓여서 온 산을 두른 둘러 그만의 무아지경의 기품을 뽐내고있었다. 초록빛으로 물든 산발을 탄 그 모습이 마치도 자연을 품은 어떤 절개이고 자존심으로 느껴졌다. 정상으로 올라가보니 수백메터의 가파로운 산세를 탄 그 바위 주변과 틈새에 살구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리고 민들레, 그밖에도 종류가 꽤 되는 이름 모를 들꽃들까지도 만개해 그 경관이 무척이나 경이로왔다.
한왕산성(조동산성이라고도 함)은 룡정시 남부, 두만강북쪽에 위치해있다. 삼합진과 약 8.5킬로메터 떨어져있으며 조선 회령시, 유선군과 강을 사이에 두고있다. 산성은 해발고가 557메터이고 산체에 따라 돌로 쌓아졌으며 오각별모양으로 둘레길이가 1520메터에 달한다. 견고하면서도 전술적의의를 가지는 옹성문, 마면과 지키기 쉽고 공격하기 어려운 돌성벽으로 이루어진 산성은 규모가 크고 기세 또한 웅건하다. 그 모습은 옛적의 왕성했고 번창했던 력사의 시대와 스토리를 고스란히 말해주는듯싶었다. 한왕산성은 우리 나라 동북지역에서 온전히 보존되여있는 방위성 산성의 하나이다.
한왕산성은 금나라때에 축조되였다. 14세기 중엽으로부터 15세기 중엽까지, 건주녀진족 오돌리수장이며 청태조 누르하치의 6대조인 몽케테무르가 건주녀진족들을 인솔하여 두만강 중상류의 아목하(지금의 조선 회령), 한왕산성 등 지역에서 50년 가깝게 거주, 활동하였으며 명조로부터 선후하여 건주위 지휘사, 건주좌위 지휘사 등 직을 책봉받았다. 이곳에서 료동으로 이주한후 건주좌위 녀진족은 후날 만족의 핵심력량으로 발전해왔다. 100여년후 누르하치는 건주좌위 녀진족을 인솔하여 후금정권을 수립했고 청조는 북경에 입성한후 몽케테무르를 ‘조조원황제’로 추존하였다. 이로부터 알수 있는바 한왕산성 등 구역은 청나라 황제 선조의 발상지이고 건주녀진족이 궐기한 요람인것이다.
청천저수지로부터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하고 숲냄새가 향기롭다.
/류설화·윤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