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제이크 질렌할/나오미 왓츠/
크리스 쿠퍼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성공한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그럴수록 그는 점차 무너져간다.
아내를 잃은 날, 망가진 병원 자판기에 넣은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항의 편지에 누구에게도 말 못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며칠이 지난 새벽, 고객센터 직원 캐런(나오미 왓츠)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캐런과 그의 아들 크리스(유다 르위스)를 만나면서부터 출근도 하지 않은 채, 마음 가는 대로 도시를 헤매던 데이비스는 마치 자신의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망가진 냉장고와 컴퓨터 등을 조각조각 분해하기 시작하고 끝내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을 분해하기로 한다.
제86회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과 제87회 아카데미 2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와일드’(2014)로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은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몰리션’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사소한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살아가면서 한번쯤 상실을 경험한 적 있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불러오며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으로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분해하려고 결심하는 데이비스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해소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 상실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를 통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음악,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잘 알려진 장 마크 발레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아내를 잃고 상실에 빠진 데이비스 역은 ‘브로크백 마운틴’(2005)으로 제5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투모로우’(2004), ‘나이트 크롤러’(2014), ‘에베레스트’(2015) 등을 통해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 ‘킹콩’(2005), ‘다이애나’(2013), ‘버드맨’(2014)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아름다운 미모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연기파 여신 나오미 왓츠가 극중 데이비스의 상실에 공감하는 여자 캐런 역을 맡아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할리우드 최고의 실력파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으로 2016년 가장 기대되는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알리는 ‘데몰리션’이 올 여름 관객들의 메마른 마음을 어루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