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 전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 展이 오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1917년, 프랑스 화가인 마르셀 뒤샹은 ‘R. Mutt’ 서명이 적힌 소변기 작품 ‘샘 Fontaine’을 전시에 출품했고, 기성품에 서명을 한 작품을 예술로 인정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작품은 전시에서 퇴출됐으나 뒤샹 이후 공장에서 다량으로 제작된 기성품도 작가가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이 제시됐다.
100년이 지난 현재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쓰레기로 착각해 버린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에 전시된 것들은 모두 작품이지만 미술관에 놓인 소화기나 의자도 작품인 지 여전히 혼란스러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이처럼 어렵다고 인식되는 현대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마련된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展은 작품 해설서나 도슨트 설명 없이 누구나 작품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다양한 현대미술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강정훈, 권현조, 도수진, 손민아, 위영일, 오순미, 유목연, 이병찬, 최태훈, Bo Kim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참여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모색하는 도수진은 ‘모텔 파라다이스’ 작품을 전시, 모텔이라는 공간을 통해 한국 사회 구조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또한 석고보드에 예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적어놓은 강정훈의 ‘What is Art’ 작품을 비롯해, 손민아는 장난감이 가지런히 정리된 ‘선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에 생명을 부여한다.
특히 전시는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전시에 참여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해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람객에게는 한 장의 가이드가 제공되며 이 가이드에는 작품의 재질을 묻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여러 단계의 질문이 이어진다.
따라서 관람객은 퀴즈를 풀 듯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작가의 의도에 심도있게 접근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다른 전시장에 가서 새로운 작품을 만나더라도 그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展을 통해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자유롭게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월요일 휴관.(문의: 031-960-0180)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