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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능 가진 말의 힘! 다양한 사례로 풀어보다

 

의사소통 수단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지만 ‘불통의 시대’라고 일컫어지며 소통은 더욱 어려워진 시대다.

언어학자 연규동은 ‘말한다는 것’을 펴내 말의 여러 기능과 말이 가진 특별한 힘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짚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의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말한다는 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로 ‘뜻’을 전달하는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한국어의 규칙에 맞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부터 시작해 감정을 전하고 협력을 이끌며 지식을 쌓아 나가는 말의 역할을 보여 준다.

또한 말은 고향이나 교양 수준, 직업 등 개인의 특성뿐 아니라 여자와 남자의 역할 등 그 사회의 고정관념을 드러낼 뿐더러 더 나아가 사람의 사고방식을 길들이고 지배하기까지 하는 ‘힘’을 갖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감세’를 ‘세금구제’로 바꾸고 ‘복지’에 ‘무상’을 붙이고 방사능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을 ‘청정에너지’라고 부르는 효과가 그것들이다.

저자는 우리 옛말을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연구해 온 장점을 발휘해 시, 노래 가사, 소설, 옛 문헌, 직접 만들어 낸 대화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특히 상황에 맞지 않는 대꾸로 이뤄진 유머러스한 대화들을 수록해 흥미진진하면서 평소 대화의 문제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대화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기술(비폭력대화법)도 일러 준다. 청소년의 언어 습관에서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비속어나 은어, 유행어 등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차분히 따져 보고, 말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는 부모나 교사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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