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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문화재 ‘수원역 급수탑’ 흉물 방치

철도공사서 지정 기념물 2점

훼손 심각 불구 안전관리 외면



시, 작년 급수탑 포함된 토지 매입

공원으로 조성 시민에 개방



균열 붕괴위험·낙서 얼룩 ‘눈살’

코레일 “안전 큰 문제 없다” 뒷짐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시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지정한 철도문화재인 수원역 급수탑 2점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정작 급수탑의 관리주체인 코레일은 주변 녹지공간개발 사안을 두고 수원시와 지루한 줄다리기만 계속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8일 수원시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 6월 도시경관 저해 등을 이유로 수원역 서부본부별관 부지 일부를 녹지로 조성하기 위해 코레일 측과의 협의 끝에 부지 내에 위치한 준철도기념물(제11-시-02) 14, 15호로 지정된 급수탑 2점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매입했다.

이후 시는 매입한 토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지만 코레일은 급수탑 2점에 대한 관리는 커녕 ‘나몰라라식’으로 방치해 문화재가 아니라 거대한 도심속 흉물로 전락한 실정이다.

더욱이 계속되는 방치 속에 낙서 등으로 이미 공원의 이미지조차 퇴색되고 있는가 하면 콘크리트 벽 등이 갈라져 있음에도 안전장치 하나 없어 붕괴 위험 등에 노출돼 시민들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지만 코레일은 ‘당장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 신모(33·여)씨는 “문화재인지도 몰랐고, 언제 무너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말로만 소중한 철도문화재라고 떠들게 아니라 제대로 된 관리와 시민 안전 등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본래 장벽 뒤에 숨겨져 아무도 보지 못하던 철도문화재가 빛을 보게 된 것인데, 적반하장식으로 철도문화재를 시에서 관리해야 한다니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라며 “시민들의 혈세로 조성한 공원 이미지마저 저해하지 않도록 낙서와 훼손 등에 대한 복구대책과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부식이나 낙서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답을 주기 어렵다”며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서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최소한의 방어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준철도기념물(제11-시-02) 14, 15호로 지정된 급수탑 2점은 지난 1924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제작돼 근대사적 보존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이상훈기자·김홍민수습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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