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30여년간 활동해 온 배미경 작가는 ‘빛’을 주제로 빛을 향해 가는 다양한 조각, 설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영은미술관을 오가며 ‘나눔의 집(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을 알게된 배미경 작가는 이후 위안부의 인권 유린과 정체성 말살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접하고, 2015년부터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시작 당시 53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생존해 계셨고 배미경 작가는 이에 맞춰 240개가 넘는 나무 조각을 만들었는데, 이 중 빨간색이 상징하는 것은 피와 생명, 초경, 여인, 생명체의 아픔이고, 나무여인은 이름 없는 죽음과 희생,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평화를 상징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추모와 위로를 표하며, 그들의 강한 호소를 투영시켜 표출한다.
배미경 작가는 “작가의 자유는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닌,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필연처럼 이번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본 전시를 통해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별세하시거나 생존해 계신 수많은 위안부들에게 밝은 빛을 전해주길 바라며, 다시금 그 분들의 희생과 아픔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