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공포
감독 : 웨이-하오 청
출연 : 황하/허위녕
영혼을 빼앗아가는 빨간 옷 소녀 괴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한의 공포를 만날 수 있는 ‘마신자-빨간 옷 소녀의 저주’가 오는 21일 개봉한다.
1998년 타이중 지역에서 원인불명으로 사망한 일가족이 남긴 카메라에서 발견된 ‘빨간 옷 소녀’. 그러나 함께 여행을 간 그 누구도 빨간 옷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스터리는 시작됐다.
이를 다룬 TV 프로그램 ‘신출귀몰’의 연출자 황시우페이는 영상을 확인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나란히 걷는 그들 중 마지막 한 명의 모습이 보일 때쯤 무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여자가 따라왔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 외에 다른 한 명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고 전해 충격을 줬다.
한동안 뜸했던 ‘빨간 옷 소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2014년. 80세 여성이 여행 중 돌연 실종 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움직임이 불거졌다.
5일 동안의 수색 끝에 거대한 바위 아래에서 발견된 여성은 “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빨간 우산을 쓰고 날 데리고 갔다”라고 증언해 16년 만에 빨간 옷 소녀 괴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누구나 ‘빨간 옷 소녀’를 만난 다음부터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고 이윽고 영혼을 빼앗겨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진다. 때문에 산이 많은 지형의 대만에서는 산속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 전체를 부르는 것과 어깨를 치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금기로 남아 있다.
이는 빨간 옷 소녀가 이름을 부를 때 뒤를 돌아보면 그 사람의 영혼을 가져간다는 미신에서 비롯된 것. 이처럼 대만 사회를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한 빨간 옷 소녀의 괴담이 영화로 재탄생해 실화보다 더욱 오싹하고 섬뜩한 공포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는 허쯔웨이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며칠뒤 허쯔웨이의 여자친구인 센이쥔은 실종된 허쯔웨이의 할머니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응급실에 도착하지만 허쯔웨이의 행방이 묘연하다.
할머니는 허쯔웨이의 이름을 부르며 횡설수설하고, 며칠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그를 찾아나선 센이쥔은 이 모든 사건이 빨간 옷 소녀에 대한 도시괴담과 연결됐음을 직감한다.
산에서 도시로 근거지를 옮겨 밀착된 공포를 안겨줄 영화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속 ‘빨간 옷 소녀’는 어떻게 재탄생 됐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