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섹션에 게이밍 형식 작품 45점 선봬
백남준 인터렉티브정신 발전된 ‘게임아트’
디지털 게임과 예술영역 간 상호작용 조명
백남준아트센터는 내년 2월 19일까지 기획전 ‘뉴 게임플레이(New Gameplay)’를 개최한다.
디지털 게임을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뉴 게임플레이’ 전시는 실험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업부터 대중적인 게임까지, 게이밍 형식을 이용하는 작품 4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여섯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백남준에 대한 경의’에서는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인 백남준의 작품과 전략들을 되짚어 본다. 그가 1964년에 제작한 ‘필름을 위한 선’은 폭력적인 1인칭 슈팅 게임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바꿔 대상이 없는 게임으로 제시하는 2인조 아티스트 그룹 조디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며, 관객 참여형 작품인 백남준의 ‘참여 TV’는 재커리 리버만과 골런 레빈의 ‘메사 디 보체’와 함께 만날 수 있다.
또 ‘게임의 맥락에서 본 미디어 아트’에서는 비디오 미학을 컴퓨터 게임의 인터렉티브 형식으로 번역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업이 전시된다.
빌 비올라는 1인칭 슈팅 게임 방식을 이용해 명상을 가능케 하는 미디어 아트 ‘밤의 여정’을 선보이며 중국 작가 팡 망보는 공산당 홍군의 대장정이라는 영웅적 신화를 풍자해 캐릭터가 달리고 점프하는 16m 길이의 게임 영상 작품 ‘대장정: 재시작’을 전시한다.
컴퓨터 게임의 포맷이 미술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제프리 쇼의 ‘읽을 수 있는 도시’도 전시된다.
‘해킹/테크놀로지의 변형’에서는 백남준이 기술적 개입을 통해 변형시킨 실험 TV 시리즈와 함께 기존의 디지털 게임에 개입하거나 기술적 변형을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인터렉티브 미술의 선구자로서의 백남준의 역할 또한 살펴본다.
‘게임과 사회’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일상의 영역에서 작용하는 정치적 구조와 과정의 중요성을 사용자가 보다 잘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어지는 ‘어반 플레이’ 섹션에서는 게임요소를 도시탐구에 접목한 작업들을 소개하는데, 마크 리의 ‘10만개의 움직이는 도시’는 가상현실 최신기술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사용해 원하는 도시로 직접 여행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끝으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앱을 소개하는 ‘게임과 앱’섹션이 준비됐다.
백남준은 인간, 기술, 자연 간의 소통을 끊임없이 연구해 온 작가다. 이같은 백남준의 인터렉티브 정신과 맥을 같이하며 발전시킨 이번 전시는 디지털 게임플레이 문화가 예술영역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또한 전시된 작품들은 직접 작동해보고 체험해 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