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알아둬야 할 건강상식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휴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이 많다. 특별히 여름철 건강관리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여름철에는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이럴 때일수록 여름을 현명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상식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한데 여름철에 흔한 질환 및 그 대책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본다.
냉방병
적절한 실내온도·습도 유지
실내외 온도차 5~8℃ 적합
일사병
두통·메슥거림 등 증상
소금물 마시고 병원 내원
피부질환
통풍 잘 통하는 신발·면 양말
질환 없어져도 2주간 치료 권해
일시적인 신체불균형
무더위로 생리적 불균형 원인
충분한 수분·비타민 섭취를
식중독
세균 발생… 구토·설사 증상
음식물 냉동·냉장 보관해야
▲ 식중독
해마다 7~8월이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각종 식중독사고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전염병도 빼놓을 수 없다. 식중독은 여름철 질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데 흔히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 포도상구균 등과 같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그 증상은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발열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구토, 설사에 의한 탈수가 문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첫째, 상식적이지만 음식물을 절대 날로 먹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끓여 먹어야 한다. 둘째, 음식물을 냉동·냉장해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한데 냉장고를 너무 믿어서도 안된다. 오랜 기간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은 절대 피하고 2, 3일 이상 보관된 것도 일단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음식을 먹을 만큼 적당히 만들어 먹고 남기지 않아야 한다.
▲ 일사병
폭염속에서 오래 노출되는 경우 소위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일사병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니고 고온에 오래 노출됨으로써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몸의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게 되면서 생기는데 두통, 메슥거림,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개는 서늘한 그늘에 눕히고 탈수가 의심되면 소금을 탄 냉수를 마시게 하는 정도로 별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의식이 없을 때에는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게 해야 한다.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더운 환경에 노출되기 전후 그리고 작업중에는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둘째, 습도가 높을 때에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아래에서나 더운 환경에서의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작업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더위를 많이 느낄 때에는 찬물에 샤워를 하거나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노약자, 소아, 심장병 환자, 또는 땀이 잘 나지 않는 환자들은 너무 더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넷째, 근본적으로는 뜨거운 한낮 특히 오후 1~4시 사이에는 밖에서 오래 지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 일시적인 신체불균형
또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한 일시적인 생리적 불균형이 원인이 돼 오는 증상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해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평소보다 피로가 더함을 느끼게 되며 나른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충분한 수분, 염분섭취를 하고 싱싱한 채소 등으로 비타민 C를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 냉방병
여름철에 덥다고 해서 건물 내에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 놓고 지낼 경우에 눈이 충혈되고 뻑뻑하거나,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이 차고, 두통이 있고 몸이 나른해지고 의욕이 떨어지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른바 냉방병이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적절한 실내온도, 습도의 유지가 필요한데 첫째, 냉방기를 너무 오랜 시간 가동하지 말고 실내외 온도차를 5~8℃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냉방중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1시간에 1회씩은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셋째,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노출이 심한 복장은 피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과로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
▲ 피부질환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피부질환이 많이 생기는데 무좀, 전풍, 완선과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이 흔하게 나타난다. 곰팡이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어야 하고, 가급적이면 합성섬유로 된 양말보다는 면양말을 신어야 하며, 화학섬유로 된 내의, 몸에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도록 하고, 피부를 자주 씻고 잘 건조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일단 질환이 생겨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하고 증상이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2주 이상을 더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