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발레 ‘명성황후’ 1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공연

‘최소빈 발레단’ 제작… 2막 구성
음향효과·의상 공들여 몰입도 업
대통령상·최우수연기상 수상작

최소빈 감독 “그녀의 억울한 생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기를”

 

창작발레 ‘명성황후’가 오는 13일 오후 2시와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최소빈 발레단’에서 자체 제작한 전막 발레공연 ‘명성황후’는 구한말 조선의 마지막 황후였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발레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해 극한의 감동을 전한다.

안무가 최소빈은 발레가 가지고 있는 탄탄한 기본 형식과 구조를 활용하면서 한국적인 정서와 소재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발레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편성을 동시에 확보한 ‘명성황후’는 제18회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과 최우수연기상을 동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명성황후의 아름다운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국모가 된 뒤 일본의 칼날에 무참히 살해된 그녀의 꽃같은 삶을 다룬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매화꽃은 떨어졌지만 조선의 무궁은 영원하다’라는 주제로 결연히 일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함께 역동적인 군무들이 더해져 강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칼날이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의 음향효과가 무대를 가르며 무참히 살해된 ‘명성황후’를 통해 참을 수 없는 비애감과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의상에도 공을 들였다. 우리나라 전통 복장인 한복을 활용해 발레복으로 적합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이를 위해 발레 동선을 연구해 무대 위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보이도록 연출했다. 무대미술 역시 전통 가옥과 궁전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명성황후 역은 볼쇼이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했던 안무가 최소빈이 연기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대원군 역은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루마니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국립발레단 수석,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등 우리나라 발레리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원국이 맡았다. 이 밖에도 고종 역은 전 국립발레단 단원인 이명헌, 전 국립발레단 수석인 신현지가 출연해 수준높은 기량의 발레를 선보인다.

최소빈 총감독은 “날카로운 외세의 칼날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눈빛으로 조국의 아픔을 온 몸으로 감싸 안은 그녀의 억울한 생의 마지막을 이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명성황후+플라잉 패키지권 2만원.(문의: 031-230-3440~2)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