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적 지표조사 실시
찍개·가로날도끼 등 발굴
올 연말 틈새전 열어 소개 예정
“전곡리유적 발견된 수법과 유사
두 지역 구석기문화 비교 연구”
전곡선사박물관은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해외학술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네팔 남부 당(Dang) 지역에서 구석기유적 지표조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유라시아에서 동북아시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네팔은 고인류 이동과 구석기 연구에 중요한 지역이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지의 독특한 지형구조인 시왈리크(Siwalik)가 분포해 있을 뿐 아니라 1978년 전곡리유적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확인돼 비교 학술 연구가 필요한 곳이다.
따라서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 최진호·김소영 학예사와 배기동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겸 국제박물관협회ICOM 아시아태평양 위원장으로 이뤄진 조사팀은 네팔 국립포카라박물관 산딥 카날(Sandeep Khanal)과 함께 지표조사에 나섰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당(Dang) 지역의 덕후리(Deokhuri), 당, 투이(Tui) 계곡 등에서 지표조사가 이뤄졌으며 조사팀은 강에 인접한 지형을 통해 구석기시대의 지층구조와 문화층을 파악했다.
우기 집중 호우로 드러난 중기 구석기시대와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 찍개, 가로날도끼, 몸돌, 긁개 등 석기 70여점을 수습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한 콘텐츠는 현지에서 기록 및 실측 후 산딥 카날 국립포카라박물관장을 통해 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올 연말 틈새전을 열어 네팔 남부지역 민속자료와 함께 발굴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대체로 유물들이 강가의 규암 자갈돌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곡리 구석기유적이 위치한 임진한탄강 유역의 구석기문화에서 확인되는 제작 수법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두 지역의 구석기문화 비교 연구에 중요 자료로 쓰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