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여전히 무차별적인 고금리 신용 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감독당국이 본격적인 점검에 나섰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5대 저축은행(SBI·웰컴·OK·HK·JT친애) 중 HK저축은행은 신용등급 1등급 고객에게도 평균 연 20.32%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줬다. 2등급과 3등급도 각각 22.84%와 25.10%의 고금리로 신용대출을 진행했다.
웰컴 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등급만 연 10%대였고, 2등급부터는 연 20%를 넘었다.
저축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은 1~3등급은 평균 10% 중후반의 금리로 대출이 이뤄졌지만, 4등급 이후부터는 평균 대출금리가 연 20%를 넘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관련법 시행세칙을 바꿔 저축은행이 합리적으로 금리체계를 운영토록 했지만,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고금리 대출 행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 실태 파악을 위해 업계 전반을 상대로 한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권의 대출 금리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며 “가계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위주로 총 15곳을 상대로 검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10월까지 검사를 끝낸 뒤 금리 운영체계가 미흡한 저축은행들이 운영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