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운 말랄라는 파키스탄의 스와트 계곡 근처 밍고라 지역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말랄라의 아버지는 말랄라가 태어나기 3년전에 직접 쿠샬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여성에게는 직업은 물론, 사회 활동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여성도 교육을 받으며 남성못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아버지의 지지와 격려 아래 말랄라는 이슬람권 최초 여성 총리였던 베나지르 부토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며 자랐다.
하지만 여성의 교육을 반대하는 탈레반이 스와트 지역을 점령하면서 말랄라는 더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속에서도 말랄라의 아버지는 쿠샬학교를 운영하며 탈레반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나갔고, 말랄라 역시 아버지의 용기를 빼닮아 열한살이 되던 가을,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나서 여자아이들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연설한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탈레반이 무력으로 점령한 스와트 지역의 참혹한 일상을 낱낱이 알렸을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에서 제작한 ‘문 닫힌 교실’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참여해 탈레반에 의해 문을 닫아야 했던 쿠샬학교의 모습을 전세계에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말랄라는 탈레반의 표적이 돼 총격을 받고 쓰러진다.
영국 병원의 도움으로 말랄라는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 충격적인 사건은 눈앞의 두려움으로 움츠러들었던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탈레반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 책은 말랄라가 왜 탈레반에 맞서게 됐는지, 파키스탄은 어쩌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됐는지, 국제사회는 그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등 표면적인 이슈들을 짚으면서도 그 뒤에 가려진 따뜻하고 평범한 여느 10대 소녀와 같은 말랄라의 일상을 담았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