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각 시·군들이 운영하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운영중인 ‘청소년 공부방’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 시·군에는 총 60곳의 청소년 공부방이 운영되고 있다.
학습환경이 열악한 도내 청소년들에게 학습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청소년 공부방은 방과 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소득층은 물론 일반 청소년들도 이용해 왔다.
운영비는 국비와 해당 지자체가 각각 5:5로 나눠 분담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기획재정부와 여성가족부가 지역아동센터와 성격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국비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후 도가 운영비의 25%를 지원하고 있으나 매년 문을 닫는 청소년 공부방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국비 지원이 끊기기 전인 2009년 도내 각 시군에서 총 136곳의 청소년 공부방이 운영, 연간 130만명의 청소년들이 이를 이용했다. 하지만 국비중단이 시행된 2011년에는 95곳으로 31.6%가 줄었다.
이후에도 2012년 87곳, 2013년 84곳, 2014년 79곳으로 매년 3~4곳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63곳까지 줄었다.
지난 8년 동안 절반이 넘는 청소년 공부방이 사라진 셈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늘고 있다.
청소년 공부방을 운영 중인 해당 시·군 역시 운영비 부담이 50%에서 75% 늘면서 부담이 가중, 궁여지책으로 이용자 수가 부족한 공부방을 중심으로 합병이나 폐쇄를 지속 추진 중이다.
도 관계자는 “운영을 지속 중인 공부방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청소년에 대한 도의 예산은 청소년의 학습공간의 역할을 대체할 지역아동센터, 휴카페 등을 중심으로 지원되고 있어 청소년 공부방에 대한 예산울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양의 한 청소년 공부방 관계자는 “대체 시설들이 있다 하더라도 취약계층 혹은 소외계층들은 주변의 공부방을 찾고 있다”면서 “대체시설도 좋지만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청소년 공부방이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