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청계파출소로 찾아온 강모(78) 할머니로부터 “내 소원 좀 들어달라. 사촌오빠를 찾고 싶다”는 부탁을 받았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강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집에 떨어진 포탄으로 인해 3명의 친언니를 모두 잃었다.
그는 그동안 시청과 동사무소, 경찰서 등을 돌며 유일한 혈육인 사촌오빠를 찾으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고 한탄했다.
딱한 사연을 접한 경찰은 강 할머니의 사촌오빠를 찾을 방법을 강구했지만, 그가 기억하는 것은 사촌오빠의 이름뿐이었다.
이에 청계파출소 이흥규(47) 경위 등은 온라인 조회 등 한 달여 간의 노력끝에 지난 15일 인천에 거주하는 강 할머니의 사촌오빠 강모(85) 할아버지를 찾았다.
경찰은 직접 집까지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난 21일 청계파출소에서 상봉을 주선, 남매는 60년만에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강 할머니는 “경찰관들이 60년만에 사촌오빠를 찾아 만나게 해줘 꿈만 같다”면서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경찰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할머니의 사촌오빠 2명 중 아직 살아계신 강 할아버지를 찾게 된 것”이라며 “60년 만에 두 분이 만나게 됐다.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의왕=이상범기자 l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