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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영혼의 소리로’ 희망을 노래하는 천사들

고양 홀트 일산복지타운 장애인합창단 오늘 정기공연
1년 연습한 10여곡 ‘감동 선사’

가을의 초입에서 온기를 느끼게 해 줄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고양 홀트 일산복지타운 장애인 합창단은 1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2016 정기공연 ‘영혼의 소리로’를 무대에 올린다.

이날 합창단은 손종범 선생의 지휘 아래 지난 1년 동안 연습한 ‘즐거운 나의 집’, ‘붉은 노을’ 등 10여곡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주영훈의 사회에 이어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를 빛낼 예정으로 지난 1년 동안 단원들이 장애를 딛고 함께 노력해서 만든 화음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은 천사 김연희는 5년 전인 2011년 5월 어느 날, 홀트일산복지타운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선천적인 손가락 결여, 입술 갈림증 등 여러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김연희는 8살이 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차가운 수술대에서 작은 몸으로 큰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처음 홀트타운에 왔을 때에는 누군가 얼굴을 만지는 것도, 입을 벌리는 것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했고,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조금 다르게 생긴 손을 책상 밑에 슬며시 숨기기도 했다.

현재 해외에 입양이 추진 중에 있는 김연희는 홀트 가족들과 생활하며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자란 결과 이제는 자신의 손이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손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느끼며 천사처럼 자라고 있다. 특별히 합창단원이 된 지금, 김연희는 자신이 가진 또 하나의 보물을 발견해 많은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서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하는 김연희의 모습은 함께하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감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희망을 노래하는 김연희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다.

1999년 창단된 최초의 중증·중복장애인 합창단은 30여 명의 단원 대부분은 악보를 읽을 수 없어 한 곡을 배우는데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동안 450여 회의 국·내외 공연을 펼치며 삶에 대한 진정한 용기와 감사를 전하고 세상을 향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해 온 합창단은 삶이 힘들 때, 혹은 기쁠 때, 외롭다고 느낄 때 세상에서 가진 것, 누릴 것 없는 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삶에 대한 진한 용기와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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