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북 스페이스’ 전시
예술가의 창작과정을 책을 통해 다양하게 시각화한 ‘Artist Book Space’ 전시가 광주시 닻미술관에서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설치미술가인 김윤수와 이창훈, 사진·북 아티스트 빅터 시라 등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책’이라는 공간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닻프레스와 협업하거나 직접 제작한 30여 점의 아티스트 북(수제 책)을 비롯해 그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더미북, 드로잉과 사진, 출판물 등의 다양한 전시물로 구성했으며 직접 책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2014년 1월1일부터 1년간 매일 담배를 태운 흔적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 이창훈의 ‘예측가능한 불확실’은 끊임없이 생산하는 인간의 삶을 책을 통해 형상화했다.
김윤수의 작품도 이채롭다. 그의 작품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는 제목 그대로 꽃밭을 지나간 바람의 흔적을 켜켜이 쌓아올린 종이의 단면으로 표현, 관념적 의미를 형상화한다.
빅터 시라는 30개의 그림이 그려진 책을 순차적으로 펼쳐 보름달의 형상을 만든 ‘Full Moon’을 통해 어둠속에서 달빛이 차오르듯 파도의 공명을 환하게 펼쳐놓는다.
닻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는 책 공간이 작가에겐 운신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창작의 매개이자 관객들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예술적 사유대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8일 오전 12시와 오후 2시에는 수제노트 만들기 워크숍이 미술관 체험학습공방에서 유료로 진행된다.(문의: 070-4193-2581)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