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크셔에 사는 리처드 씨 부부는 반려견을 뇌종양으로 떠나보낸 뒤 한 생명공학 연구소에 의뢰해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과 똑같은 복제견을 얻었다. 성격이나 버릇 등 세세한 부분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죽은 반려견과 거의 흡사한 외모의 복제견을 얻은 부부는 죽은 반려견이 돌아온듯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는 유전 공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화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유전 공학의 발달이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사람이 복제됐을 때 벌어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DNA 탐정’은 유전 공학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을 전부 충족시키기 위한 책이다. 일단 유전 공학의 기본이 되는 DNA와 유전자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그리고 클론을 만들게 된 최신 상황까지, 유전학의 발달 순서에 맞춰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놀라운 발견들에 대해 알아본다.
동시에 ‘두려움’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유전자 변형 식품의 안전성 논란, 동물 복제를 할 때 필히 뒤따르는 생명의 존엄성 침해, 인간의 복제에 대한 찬반 등 윤리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 주제도 피하지 않고 상세하게 다룬다.
이처럼 ‘DNA 탐정’은 과학적인 지식과 최신 정보만 얻는 데에서 벗어나, 과학과 윤리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청소년들이 균형잡힌 시각으로 미래를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