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사상초유의 '학교없는 입학식'이 거행될 전망이다.
안양시 충훈고 입학을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2일까지 재배정이나 전학등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오는 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교없는 입학식'을 거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재배정은 없다며 항고입장을 밝혀(본보 3월1일자 14면) 충훈고 배정학생 554명 가운데 일부 학생은 학교에서 입학식을, 재배정을 요구하는 일부학생은 도교육청 입구에서 입학식을 치르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충훈고 학부모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법원판결에 의해 현재 무배정인 상태로 남은 미등록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야함에도 학교가 정해지지 않아 입학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부모대책위는 도교육청이 2일까지 재배정이나 전학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도교육청 앞에서 충훈고 입학을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자체적으로 '고등학교 입학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학부모대책위 민병권 대표는 "등록을 거부한 무배정 상태의 학생들은 아무런 적이 없기 때문에 평생 한번 있는 고교 입학식을 치를수 없다"며 "도교육청 앞에서 상징적인 입학식을 거행하고 가능하다면 경기도교육감의 축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또 "학생들이 학교도 없이 마냥 놀수도 없기 때문에 학원강사를 불러 수업을 하는등 학생들이 공부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각종 방안을 학부모들과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학생과 학부모 150여명은 안양 뉴코아 백화점 앞에서 개교반대 및 재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한편 학부모측 소송대리인 최영식 변호사는 이날 "2일 학생 2명이 가처분신청과 배정처분 취소소송을 더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충훈고 배정학생 554명 가운데 소송참여 학생은 279명에서 28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