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J는 자신만의 시각과 템포로 오랜 기간 작업 해오고 있는 숨겨진 작가들을 대중에 소개하고자 김민상 개인전을 기획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한 김민상은 1990년대부터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과 사물들의 울림에 대한 것과 사진 표현 기법의 확장에 관심을 두며 작업해오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사물과 풍경에 대한 개인적 성찰을 바탕으로 관조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의 사진들은 소박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소복히 쌓인 흰눈 사이로 수줍게 머리를 내민 나뭇가지를 찍은 ‘하나의 세부’는 생명의 소리나지 않는 몸부림과 사라질 지도 모르는 흔적들을 섬세한 작가만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이처럼 돌아가신 어머니의 낡은 손 지갑, 먹고 남겨진 생선 가시, 매일 작업실 밖 풍경으로 마주하는 나무 한 그루, 한겨울 눈 위로 살포시 드러난 잎새 등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낸 김민상의 작업들은 대형카메라로 작업한 거대한 작품들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일상의 사물과 풍경들의 깊이 있는 정수를 드러낸다.
전시 관계자는 “김민상의 사진은 작고, 조용하고, 소박하며 많은 생각들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민상이라는 작가가 어떤 대상에 다가갔고, 어떻게 멈춰 대화했는지, 그리고 이를 사진적으로는 어떻게 담고, 비우고, 채워나갔는지를 유추해보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