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안양시 충훈고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없는 입학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해 한 학교 입학예정자들이 2곳에서 입학식을 치르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본보 3월2일자 15면)
또 경기도교육청이 이날 법원의 가처분 인용결정에 대해 항고장을 제출함에 따라 충훈고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충훈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2일 "경기도교육청이 재배정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3일 도교육청에서 '학교없는 입학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대책위는 3일 오후 2시께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충훈고 미등록학생 148명을 포함하는 배정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배정처분 소송을 낸 28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사상초유의 '학교없는 입학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또 잘못된 교육행정의 타파를 촉구하기 위해 소복차림의 퍼포먼스를 펼치는등 공교육 붕괴를 주제로 장례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안양시청 강당에 임시 강의실을 마련, 학원강사 또는 자원봉사 교사들을 모집해 고교 1학년 과정의 수업을 본안소송이 마무리돼 학교가 정해질때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대책위 학생과 학부모 등 300여명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학교재배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에대해 충훈고측은 3일 오전 10시 학교 운동장에서 예정대로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충훈고 계필연 교장은 "554명 가운데 미등록자 148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을 상대로 입학식을 열어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시작하겠다"며 "현재 학생들이 수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학교 시설공사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한 학교 입학예정자들이 2곳에서 입학식을 가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이날 오후 6시께 수원지법에 제출해 충훈고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훈고 배정은 현재 고교 평준화 배정 원칙에 어긋남이 없고 학교시설도 1학년 수업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법원의 가처분 인용결정에 대해 항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