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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담보로 한 죽음의 생방송 시작된다

 

혼숨

장르 : 공포
감독 : 이두환
배우 : 류덕환/조복래

강령술로 귀신과 숨바꼭질 놀이 ‘혼숨’

괴담과 함께 사라진 여고생 실체 파헤쳐

아프리카 TV BJ 추격 속도감있게 다뤄

독서실 추격씬, 관객들 극한의 공포 선사

주인공 류덕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


일종의 강령술로 귀신을 불러내 함께 숨바꼭질을 한다는 죽음의 놀이 ‘혼숨’. 실제로 일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서 한 네티즌이 혼숨 실행 방법과 이상 현상을 겪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이슈가 됐고, 곧 국내에 전파되며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당시 각종 미디어에서도 괴담의 진위여부를 밝히는 방송이 잇따라 방영됐고 방송에서는 실제 실험자와 강령술 전문가가 모여 ‘혼숨’ 행위를 실시하기도 했다. 텔레비전 화면이 갑자기 꺼지거나 알 수 없는 존재의 인기척을 느끼는 등 공포의 순간을 촬영했으며 장난으로 놀이를 시작했던 여중생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학업까지 중단한 채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영화 ‘혼숨’은 온라인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혼숨’ 괴담과 함께 사라진 여고생과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아프리카TV 공포 방송 전문 BJ의 추격을 속도감있게 담아낸다.

오직 레전드 방송으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욕심에 방송을 시작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심상치 않은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더한다. 어두운 독서실 화장실에서 쌀과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넣은 후 붉은 실로 봉합한 봉제인형을 거침없이 칼로 찌르며 숨바꼭질을 시작하는 여고생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음에도 서늘한 공포감을 전하며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혼숨’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더해진 생동감 넘치는 연출이다. ‘이 영상은 2015년 11월에 방송된 아프리카TV ‘야광월드’의 34회부터 37회차 실제 방송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영화는 관객들 곁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 임을 암시하며 공포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렇듯 영화는 허구를 진실로 믿게 만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기법을 영리하게 활용, 저주의 놀이를 진짜처럼 느끼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을 보완, 제작진들은 이러한 장르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촬영 현장과 영화 속 가상 세계를 다르게 설정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사용된 카메라는 단 3대에 불과하지만, 극 중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수 십대로 보이게끔 촬영과 편집에 힘을 기울였다. 제작진의 철저한 계산과 노력으로 탄생한 독서실 추격 장면은 ‘혼숨’ 괴담의 실체를 다각도에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사각지대 없는 극한의 공포를 선사할 것이다.

류덕환의 호연도 주목할만하다.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왔던 류덕환은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 ‘혼숨’에서 실제 아프리카TV BJ의 생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차진 말솜씨와 반전의 춤실력을 선보이며 영화에 입체적인 재미를 더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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