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과 1의 조합을 말하는 공일차원. 0과 1은 디지털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이진법적 부호이자 해당 언어지만 ‘없다’와 ‘있다’를 가리키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무대위에 구현한 ‘공일차원’은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는 현실을 0과 1의 언어로 첨단을 그리는 컴퓨터 가상세계로 불러낸 작품이다.
우리는 가상(현실)에서 전쟁과 폭력, 성적 욕망과 병적인 노동윤리가 증폭해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영웅을 호출한다.
공연은 현실과 가상, 위기와 구원이 서로를 지탱하는 무대 위 가상공간에서 우리의 모습을 재현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또한 매뉴얼과 패턴을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게임 캐릭터와 같은 모습에 현대인의 삶을 투영한다.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누군가에 의해 입력된 대로 기계화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문제의식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 것. 이처럼 ‘공일차원’은 우리사회의 폐단을 예술로 재해석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안애순 예술감독을 필두로 미술작가이자 영화 ‘만신’의 감독 박찬경이 작품 전반의 시각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무용, 국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어어부프로젝트’, ‘비빙’의 장영규가 음악을 담당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그룹 덤 타입(Dumb Type)의 창립멤버이자 조명디자이너인 후지모토 다카유키가 조명을 맡아 차별화된 무대를 완성했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 클래스지도자 박명훈과 부지도자 한류리와 함께 현대무용의 정의, 공일차원의 안무를 함께 배우는 공연프리뷰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공연 예매는 수원SK아트리움 홈페이지(www.suwonskartrium.or.kr), 인터파크(1544-1555,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공연 문의는 수원문화재단홈페이지(www.s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석 2만원, S석 1만원.(문의: 031-250-5325)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