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마카롱 등 서양식 간식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우리 전통 간식을 소개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5일 수원 전통식생활체험관에서 열린 수원약과 재현 발표회가 그것이다. 약과라고 하면 명절때나 먹는 달고 기름진 간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백선미 선생과 30여명의 주부들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전통 재료들과 정성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맛으로 완성된 약과를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약과는 유밀과의 일종으로 밀과 꿀, 기름이 들어가 몸에 약이 되는 간식이라는 뜻에서 ‘약과(藥果)’라 불렸다.
특히 수원약과는 잣가루와 계피가루, 깨가 들어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실제로 최영년의 ‘해동죽지’(1925)에는 “수원군 용주사에서 이 약과를 잘 만들어 능침제향에 올리는데 그 맛이 가히 빼어나다”고 밝혀 수원약과의 맛이 오래전부터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수원약과 만드는 법을 살펴보면, 꿀과 참기름, 잣가루와 계피가루를 넣은 밀가루 반죽을 여러번 쌓아 펴낸 뒤 재단한다. 이후 80도 불에서 한번, 센불에서 다시한번 튀겨낸다. 특히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반죽을 여러번 쌓아 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식감을 위해 2cm 두께로 네모 반듯하게 썰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주부들은 평소에 먹어왔던 약과와 모양, 재료가 다른 수원약과 만드는 과정을 꼼꼼히 메모하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약과를 배우기 위해 발표회에 참석한 주부 박모(52)씨는 “시중에 파는 약과는 달고 기름져서 잘 찾지 않았는데, 오늘 직접 만든 수원약과를 먹어보니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서 놀라웠다”라며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에도 올랐다고 들었는데, 그 고급스러운 맛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수원을 알릴 수 있는 대표 간식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