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현 ‘원본과 도구들’전
관찰자 시점으로 현실 재해석
민정See ‘Plastic Promise’전
도시환경과 현대인 표상 은유
정상현 작가의 ‘원본과 도구들’展과 민정See 작가의 ‘Plastic Promise’展이 광주 영은미술관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먼저 조소를 전공한 정상현 작가는 평면과 입체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세상에 대한 부조리한 인식에서 출발해 본인의 내면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작품으로 완성한 정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상상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과 밖 또는 앞과 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이용해 기존의 공간을 다르게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정상현 작가는 “시각을 유기적인 삶에서 분리해 봄으로써 관찰자의 시점을 확보하고 익숙한 대상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감을 갖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의미관계를 생성한다. 따라서 내 작업은 현실의 이면을 인식시키기 위해 안전한 상황을 갑작스럽게 뒤집음으로써 불편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Plastic Promise’展을 준비한 민정See 작가는 현대 도시에 존재하는 공간과 환경을 다양한 매체에 담아 표현한다.
그는 자연과 도시를 사진이나 사진으로 담거나 때론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내기도 한다. 그 속에 담긴 자연은 원초적인 모습보다는 현대인이 만들어낸 깨끗한 이미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보는 것은 실제 자연이 아닌 플라스틱과 같은 만들어진 자연이 아닌지 반문한다.
최근에는 도시의 소리, 일상 속 차량의 경적 소리 등을 직접 녹취하고 그 소리를 영상 작업과 함께 전시,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소리로 듣는 일상의 단면을 전한다.
이처럼 작가는 인공물과 자연물이 공존하는 도시 공간 속에서 서로가 새로이 세워지고 혹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도시 환경과 현대인들의 표상을 은유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