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보다, 세 개의 눈’전
엄마·카메라의 눈으로
딸과의 관계성 시각화
지연신 ‘여행의 기억’전
기억 속 풍경들 재구성
관객들의 향수 자극
이미경의 ‘보다, 세 개의 눈’展과 지연신의 ‘여행의 기억’展이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수원 예술공간봄에서 진행된다.
‘본다’라는 행위에 집중한 이미경 작가는 지난해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보다, 보여지다’ 전시에 이어 이번에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묘사한 ‘보다, 세 개의 눈’ 전시를 준비했다. 이미경 작가는 엄마의 눈과 카메라의 눈으로 딸의 마음속까지 바라보고 싶다는 바람에서 이번 전시의 제목을 ‘세 개의 눈’이라 붙였다. “나는 정말 제대로 딸을 보고 있는가? 마야의 베일에 가려 눈앞의 현상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에서 작업을 시작한 이미경 작가는 카메라를 통한 일상의 유희를 딸을 주제로 담아냄으로서 딸에 대한 자신의 시선과 자신의 생각을 재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경 작가의 작품들은 카메라의 렌즈를 바라보는 딸과 딸을 바라보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시선이 교차되며 딸을 향한 엄마의 수많은 시선들이 중첩돼 엄마와 딸의 관계성을 시각화한다.
이미경 작가는 딸과 엄마라는 관계성이 가져다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초월해 좀 더 확장된 인간과 인간 간의 감성의 공유를 작품에 담고자했다. 이를 통해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연신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한 풍경들이 기억 속에서 재구성 되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경험의 순간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이 기억들을 타인과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나에 대해서 성찰하며, 유유히 흐르는 시간 속에 던져진 삶의 의미를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고 재조명, 관객들 저마다 여행을 통해 간직하고 있는 향수를 추억할 수 있도록 한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속에 내재된 오브제들의 흐드러진 기억의 동선들을 시각적으로 추적해 나가다 보면 발견되는 또 다른 소실점 속에 존재하는 시간이 형성해낸 이공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오는 12일 오후 4시에는 이미경, 지연신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될 예정이다. 월요일 휴관.(문의: 031-244-4519, spacenoon@hanmail.net)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