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의·문의 조선’전
의·식·주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옷은 시대의 유행, 정치적 상황 등이 반영돼 역사적 자료로 참고할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조선시대 의복문화를 소개하는 ‘衣의·紋문의 조선’ 전시를 내년 3월 5일까지 개최, 아름다운 맵시는 물론이고 시대에 따른 의복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도내 명가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과 출토복식유물 1천400여 점에 대한 보존처리와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인 경기도박물관은 옷을 중심으로 한 ‘조선의 의(衣) 와 문양을 담은 ‘조선의 문(紋)’으로 우리 옷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조선의 의(衣)’는 총 5부로 구성되며 1부는 나라의 큰 행사 시 착용하는 관리의 최고 관복인 ‘의례용 예복, 홍색 조복’, 2부는 왕과의 중요 회의, 사신을 접대하는 등 특별한 날의 관복인 ‘공무용 예복, 흑색 단령’, 3부는 학문을 깊이 연구하던 유학자의 상징적 의복인 ‘유학자의 예복, 백색 심의’, 4부는 사대부가 여성들이 가질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의복인 ‘여성의 예복, 녹색 원삼’을 다루며 5부 ‘남녀 덧옷, 배자’에서는 예복과 달리 자유롭게 멋을 부린 소매 없는 옷 ‘배자’를 통해 옛사람들의 감각적인 옷맵시를 선보인다.
‘조선의 문(紋)’은 ‘의복 속의 문양’를 주제로 경기도박물관이 소장중인 출토의복에서 나타나는 다양하고 특징적인 문양을 통해 선조들이 추구하던 아름다움과 염원을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특히 권우 묘 출토 ‘폐슬’이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조복의 무릎가리개인 ‘폐슬’은 무늬가 없는 형태로만 출토, 그간 세부 문양에 대한 기록이 없었지만 이번에 전시되는 폐슬은 화려한 금빛 자수가 온전히 출토돼 화려한 색을 그대로 담은 재현작품으로 공개된다.
국기무형문화재 장인이 복원한 의복도 함께 전시돼 이해를 돕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능 보유자인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최유현(제80호), 침선장 구혜자 (제89호), 누비장 김해자 (제107호)와 복식연구가들이 함께 참여해 색과 멋을 더한 당시 의복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소원 담은 버선 트리’, ‘조선 멋쟁이 설이·빔이 예복 입히기’, ‘한땀 한땀 혼례복 바느질’ 등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아이들과 함께 옷에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성인 프로그램으로 우리 옷과 바느질에 관심있는 도민들을 위해 겨울에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우리옷 만들기인 ‘생활 배자 만들기’도 진행된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衣의· 紋문의 조선’에서 격이 있는 옷차림으로 예를 갖추고 다양한 문양으로 의미를 더한 선조들의 멋과 아름다움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net.ggc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