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대치하던 50대 남성이 집에 불을 지르고 6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다쳤다.
다행히 이 남성은 나무에 걸리면서 목숨을 건졌지만, 한밤중 화재로 아파트 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2시 2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가정으로부터 가정폭력을 알리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52·여)씨는 남편 B(52)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평소 정신질환이 있던 남편이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고 다툼이 심각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B씨가 집기를 이용해 현관문을 막아두는 바람에 승강이하다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그 순간 B씨는 집 안에 있던 식탁 의자에 토치로 불을 붙이고 베란다를 통해 6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렸다.
.화재로 집안 벽면 33㎡가 불에 타고 A씨는 연기를 들이마셨고, 아파트 주민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옥상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B씨가 회복하는 대로 현주건조물방화 미수 혐의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