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네컷 만화 ‘공수재’ 데뷔
극만화·시사만화 두 분야 성공
만화가협회 세워 권익향상 힘써
재출간 ‘폭탄아’ 원화 일부 소개
60년대 희귀 단행본·표지 등도
이두호·이현세 등 후배 만화가
헌정 작품도 볼 수 있어
만화가 박기정의 60년 만화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전’ 전시가 오는 18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박기정 작가는 1956년 구 중앙일보에 네 컷 만화 ‘공수재’ 연재로 데뷔해 지난 60년간 만화가로 활동, 한국 만화사에서는 드물게 극만화와 시사만화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한 작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만화가 불량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1960~70년대에 만화가협회를 세워 우리 만화의 발전과 만화가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힘썼다.
60년간 만화를 그리며 한국 역사와 함께해 온 박기정 만화가의 인생을 돌아보고자 기획된 전시는 그의 숨결이 깃든 다양한 만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극만화 창작을 위한 도전’, ‘시사만화가로서의 도전’, ‘만화가협회장으로서의 도전’ 그리고 ‘현재도 계속되는 창작에의 도전’ 등 박기정 작가가 해온 활동별로 파트를 나눠 총 4개의 섹션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파트에서는 박기정 작가가 1960년대 창작한 ‘폭탄아’를 재출간하며 새로 그린 일부 장면의 만화 원화와 아이디어 스케치를 전시한다.
또한 이두호, 이현세, 박재동, 조관제 등 박기정 작가의 작품을 사랑했던 후배 만화가 및 만화 연구자, 문하생, 박기정 작가의 팬클럽 ‘오동추’ 회원인 가수 최백호 등의 헌정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증한 희귀 단행본과 만화 표지 원화 등도 소개돼 60년대 소중한 우리 만화 자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웹툰 시대의 매끈한 디지털 만화와는 또 다른 만화계 거장의 필력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옛날 만화’의 정감과 향취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기정 작가의 작품 ‘폭탄아’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복간사업 ‘한국만화걸작선’의 24번째 시리즈로 발간돼 다시 한 번 독자들과 만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에 잠입한 독립군 스파이 이야기를 그린 ‘폭탄아’는 작가 특유의 흥미진진한 서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전국 주요서점 및 온라인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월요일 휴관.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