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용인시의회 의장이 ‘최순실 게이트’를 빗대 집행부의 불통행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21일 열린 제212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개회사에서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현 시국의 혼란을 조명하면서 우리 시의 현안과 시정운영의 문제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개회사를 시작한 김 의장은 “한 지도자의 불통의 리더십, 독선과 아집 그리고 무능이 한 나라를 어떻게 상실의 시대로 몰고 가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선과 불통의 종말은 파멸이었고 국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자아도취된 우월감이 오만이요, 협력 없는 결정이 바로 독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부채 제로는 시민 모두의 인내와 고통의 결과이자 공직자들의 희생의 결과"라며 "인구 100만 도시가 된 것이 자랑이기 이전에 우리의 책임이요, 숙제다. 많은 인구에 걸맞은 성숙한 행정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또한 "지금 눈앞에 보이는 선심성이나 인기성 사업, 또다시 난개발 목소리가 높아지는 택지개발사업,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산업단지 개발, 충분한 고민이나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는 즉흥적인 사업들, 이 모든 것이 정말 용인의 미래를 위해 추진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사전에 설명이나 합의는 물론, 시의회와 단 한마디 상의 없이 심지어 집행부 담당부서조차도 몰랐다”면서 “시민과 의회와 집행부가 똘똘 뭉쳐도 부족한 판에 ‘그냥 결정했으니 따라와라’식의 행정은 통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의장으로서 집행부에 보내는 마지막 협상”이라며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나라의 현실이 주는 교훈을 우리 모두 배우고 실천해서 진정으로 시민이 원하는 ‘사람들의 용인’을 만들어 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