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통령님,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서 공부하게 해주세요"
안양시청과 교회에서 유랑수업을 받다 학습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수업이 중단된 안양 충훈고 미등록학생 학부모들이 청와대 앞에 몰려가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본보 3월5,6,8일자 15면)
8일 충훈고 학부모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등록 학부모 100여명이 서울 효자동 청와대 입구에서 재배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부모들은 "법원판결이 나온 후에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자녀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왕따를 받을 우려가 크다"며 "학사일정을 고려해서라도 미등록학생들을 시급히 재배정해야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딸이 충훈고에 배정돼 등록을 취소했다는 학부모 최모(45.여)씨는 "딸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도저히 볼수 없어 딸과 상의해 등록을 거부했다"며 "법원에서도 무배정상태라고 가처분결정을 인용했음에도 불구, 도교육청이 재배정을 하지 않아 청와대까지 찾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감은 사퇴하라', '행정심판 조속히 결정하라'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오후 5시까지 충훈고 재배정을 요구했고 청와대 앞 시위는 오는 10일까지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2시간동안 학부모대책위 민병권 위원장 등 대책위 집행부 학부모 7명이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본청 회의실에서 재배정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은 재배정은 없다는 원칙만 고수하고, 학부모들은 충훈고는 절대 갈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서로의 의견차이만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민 위원장은 "법원의 판결이 나 미등록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더라도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거나 왕따가 될 우려가 높다"며 "학사일정을 고려하더라도 시급히 미등록학생들을 재배정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의 근본을 깨뜨리는 재배정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을 기다릴수 밖에 없다"며 "비록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충훈고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