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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때 주르륵… 눈물길 막히셨네요

눈물흘림증(유루증)

눈의 눈물 배출 경로 문제 생겨

시간 지날수록 증상 점점 심해져



병원서 관류검사로 확진 가능

식염수 눈에 넣고 역류 ‘유루증’

일상 생활을 하다 눈에 눈물이 많이 고이거나 흘러내려서 수시로 닦아 내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눈물고임이나 흘림은 다른 사람들과 대면하거나,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는 경우, 또는 실외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모든 경우에 불편함을 일으킨다.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눈물흘림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생기는 원인은 우리 눈의 눈물배출 경로 중 한곳에 문제가 생겨서 눈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눈물이 빠져 나가는 코눈물길이 원인 모르게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밖에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있어서 속눈썹이 눈을 찔러 자극하거나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바깥쪽으로 뒤집어져 있는 경우, 심한 눈병을 앓고 난 후 눈물점이나 눈물소관에 협착이 생긴 경우, 그리고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눈물점 마개를 삽입한 후 눈물소관에 염증과 부작용이 생긴 경우에도 눈물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

코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긴 눈물흘림 증상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뿐만 아니라 배출되지 못하고 눈물주머니에 고여 있는 눈물이 균에 감염되면 심한 눈물주머니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눈물흘림증이 정말로 눈물길이 좁아지고 막혀서 생긴 것인지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하는 눈물길 관류검사로 대부분 확진할 수 있다.

검사방법은 눈물점을 통하여 눈물소관 내로 가느다랗고 뭉툭한 주사침을 삽입해 식염수를 관류시켜 보는데, 이 때 코 속으로 식염수가 내려오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코 속으로 식염수가 내려오지 않고 역류돼 나온다면 눈물길이 막혔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물론 눈물흘림증이 코눈물길의 좁아짐이나 막힘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다른 원인들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검사도 세심히 해야 한다.

눈물길 수술은 수술 전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각각 그 방법이 다르지만 눈물길 관류검사에서 식염수가 코로 내려온다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 아니라 좁아져 있는 것을 뜻하므로 기존의 눈물길 내에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수술방법은 국소마취 하에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관류가 안 되고 역류가 돼 나오는 경우에는 실리콘관 삽입술로 효과를 보기 어렵기에 이 때는 막힌 눈물길을 대신하는 우회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를 눈물길코안연결술 또는 누낭비강문합술이라 하는데,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를 제거하거나 뚫고 눈물주머니와 코 안이 직접 연결되도록 만들어 주는 수술로 대략 1시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은 뼈를 제거하고 눈물주머니와 코 안을 연결하기 위하여 피부 쪽에서 약 1cm정도 절개를 가하면서 접근하는 방법, 내시경을 이용하여 코 안쪽에서 접근하는 방법, 그리고 최근 몇 년 전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눈물소관 내로 레이저 프루브를 넣어 연결 통로를 만들어 주는 방법의 세 가지가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다. 눈물고임이나 흘림 때문에 안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에 부딪히게 된다.

눈물이 좀 난다고 당장 눈이 멀거나 큰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은 불편하고, 수술을 받으려니 무섭고 부담스런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눈물길 수술은 큰 부담이나 위험 없이 매년 수많은 환자들이 시행받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에 속한다.

치료가 어렵지 않은 만큼 눈물흘림증이 있다면 즉시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나태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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