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기본적인 요소를 뜻하는 의식주, 그 중에서도 쉴 곳을 제공하는 주(住)는 인간의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집은 생활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1960~70년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짓기 시작한 아파트는 40여년이 지난 지금, 사고 팔기 위한 물건으로 인식되며 본래의 의미가 변질됐을 뿐 아니라 획일화된 형태와 공간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집에 대한 새로운 요구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내 집을 직접 짓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와 재미가 있는, 그러면서도 좀더 안락하고 풍요로운 공간을 지향하는 이들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내 집을 꿈꾼다.
20년 동안 공터에서 땀 흘리며 일해온 시공전문가 박강현은 막연한 집짓기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나도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를 펴냈다.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집짓기를 마음먹었거나 더 많은 정보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짓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집어가며, 실전 집짓기에서 가급적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대처방안을 책을 통해 풀어낸다.
1장에서는 집짓기설계 진행프로세스 꿰뚫기, 작은 집을 위한 구조 지침, 소규모 철근콘크리트조 집짓기의 구조 지침 등 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2장에서는 내진설계, 안전한 건축자재 선택하기 등 집다운 집을 짓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으며 ‘친환경적인 집과 경제적인 집’을 주제로 이어지는 3장은 집짓기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소개한다.
2002년부터 화성동탄신도시, 인천청라지구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공무와 공사를 두루 경험한 저자는 “복잡하고 화려한 구조의 집보다 간단명료한 구조에 견고함을 갖춘 집이 시공비가 더 적게 든다.
또한 설계단계에서는 건축가의 말만 듣지 말고 그 건축가가 지은 집에 직접 찾아가서 1년이상 그 집에서 산 사람에게 집이 제대로 지어졌는지, 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하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 감리단계도 꼼꼼히 챙길 것, 이행(하자)보증보험을 활용할 것 등 유용한 팁도 덧붙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