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일제 소년수용소 ‘선감학원’ 아픈 역사와 오롯이 마주하다

경기창작센터, 선감역사박물관 개관
수용자들의 유물·영상기록 등 전시
경기에코뮤지엄 사업 일환
해솔 6길 구간 일부 이야기길로 조성
22년 살았던 김춘근씨 직접 해설

 

경기창작센터는 선감학원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박물관을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감화원 시설인 선감학원은 안산시 선감동의 섬인 선감도에 위치,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 지시에 의해 세워져 1942년 4월에 처음으로 200명의 소년이 수용됐고 1982년까지 40년 동안 운영됐다.

소년들을 감화시킨다는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 이곳은 어린 소년들의 조선 독립 의지를 말살시키고 전쟁의 소모품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자급자족이라는 미명하에 어린 소년들에게 무제한적인 노동을 강요하였으며, 육지로의 탈출을 막기 위하여 갖가지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보존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경기창작센터는 이야기길과 박물관을 지난 21일 개관, 안산시 선감동 일원의 해솔 6길 구간을 일부 조정해 선감 선착장에서 경기창작센터에 이르는 약 2km의 길을 ‘선감이야기길’로 조성하고 선감학원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했다. 아울러 선감학원의 유물과 영상기록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선감역사박물관을 컨테이너 3개동의 건축물로 조성했다.

개관 기념전으로 선감학원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출신자의 이야기를 담은 ‘김춘근, 22년의 시간’도 6월 30일까지 진행하며 당사자의 해설도 직접 들을 수 있다.

한편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만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자우녕 작가와 봄날 예술인 협동조합(이사장 정기현) 등 예술인들과 선감학원 출신자들 그리고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선감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경기창작센터 관계자는 “선감도에서 40여년간 존재했던 소년수용소 ‘선감학원’의 진실을 공유하고 반인권적인 상황에서 수용되었던 출신자들의 삶의 여정을 되짚어 그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 더불어 경기만 일대에 존재했던 현대사 한 페이지를 후대에 전해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 현장인 선감역사박물관과 선감이야기길을 에코뮤지엄으로 열고 보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