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차를 타고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30대 전직 보험설계사와 그 수법을 배워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31)씨를 구속하고, 그의 사촌 동생(29)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월 성남 분당구의 한 사거리에서 자신의 BMW 535d를 몰고 진로 변경 차량에 고의 사고를 내 보험사로부터 9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말까지 18차례에 걸쳐 1억2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사촌 동생 등은 수법을 배워 6차례에 걸쳐 7천500여 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 4년간 모 보험사에서 설계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상대 차량 운전자가 잘못했다. 나는 피해자”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사고 장면을 보면 차량 간 거리,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사고가 발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자신이 피해자가 돼 보험금을 타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