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4일 내린 폭설에 늑장대응해 교통대란을 야기시키는가 하면 값싼 중국산 염화칼슘을 대량 사용해 제설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환경파괴만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도에 따르면 갑작스런 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산 3천878톤과 수입산 7천349톤 등 부족분 1만1천227톤의 염화칼슘(CaCl2)을 구매하고 비축했다.
지난 4일 갑작스런 폭설로 경기도내 도로에 뿌려진 제설용 염화칼슘만 해도 7만9천220포대(1천600톤)와 소금 9천55포대에 이르는 등 한번에 많은 양이 투입됐다.
그러나 도는 이 과정에서 순도가 낮아 제설효과가 떨어지고 환경을 파괴하는 값싼 중국산 염화칼슘을 대량 사용해 효과를 보기는커녕 비용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내산 염화칼슘은 대부분 순도 74% 이상으로 제설작업용으로 효과를 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순물을 다량 포함한 중국산의 순도는 35%까지 떨어져 실제 제설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 화학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순도규격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중국산 제품을 구매, 섞어 사용하고 있어 제설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이나 산림청 역시 저가의 중국산 염화칼슘으로 인해 환경오염, 산림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환경운동센터 등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은 염화칼슘이 분해되지 않고 도로에 그대로 남아 차량운행시 묻어 다른 지역을 오염시키거나 비에 씻겨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림청 또한 값싼 중국산 염화칼슘은 불순물이 많아 분해되는데 국산보다 3배 이상 걸리기 때문에 결국 가로수의 광합성 작용을 가로막아 고사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는 국내산 염화칼슘 생산업체가 동양화학 1곳뿐인 상황에서 건교부와 조달청의 납품업체 지정에 따라 부득이하게 중국산을 다량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