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겨울철 축전’ 내달 21일까지
보스니아헤르체코비아는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자 내전으로 참혹한 전쟁을 여러 차례 치른 곳이다. 수도인 사라예보 역시 전쟁의 참상을 간직한 곳으로 전쟁이 끝난 지금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행사들이 치러지고 있다.
1984년부터 열리고 있는 ‘사라예보 겨울철 축전(Sarajevo Winter Festival)’도 그 중 하나다. 평화와 자유의 상징인 이 축제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는 ‘SILK ROAD ART’를 주제로 다음달 21일까지 한달여간 전세계 예술가들의 전시, 공연, 퍼포먼스, 영화 등 다양한 예술행사를 선보인다.
8일 IPC갤러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행위예술가 김석환을 필두로 한 CO-SPACE ART 작가들의 공연이 열린다.
행위예술가 김석환은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아리랑우산에 담아 아픔을 위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안순우, 오미아는 상처가 남아있는 묘역을 돌며 영혼을 달래는 진혼퍼포먼스를 펼친다. 영상작가 유영상은 ‘HUG 365’라는 평화와 사랑을 담은 퍼포먼스로 세계인들과 포옹을 하며 기록으로 남긴다.
뿐만 아니라 보스니아인들의 애환을 그려낸 라니허의 회화작품과 김서연 작가의 사진 작품도 전시된다.
김석환 작가는 “내전의 가장 큰 희생을 겪고난 뒤 자유와 평화를 찾는 보스니아의 발길은 미래에 대한 평화의 호소이기도 하고 수없이 희생된 영혼들의 넋을 기리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이날 축제에서 예술과 삶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보여줄 것이며, 각 나라의 작가와 대중들이 함께 호흡하고 예술적 감흥을 공유함으로써 국가와 언어, 인종이 달라도 예술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