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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매향리의 겨울… ‘예향의 싹’ 꿈틀

매향리 스튜디오 첫번째 전시 ‘1951-2005 겨울 이기일’展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
폭격 흔적 간직한 매향교회 복원
스튜디오로 재탄생… 오늘 개막

기획단계부터 로컬큐레이터로 참여
이기일 작가의 ‘시간’ 고스란히 담아
고드름 ‘주렁’… 차가웠던 과거 환기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는 1951년 미공군의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면서 50여년간 포탄연기가 가득했던 곳이다. 2005년 폭격훈련장이 폐쇄 결정 되면서 옛모습을 찾은 듯 하지만 지난 50년의 시간 앞에 평화를 외쳤던 흔적은 여전히 마을을 채우고 있다.

매향리 농섬 앞에서는 외벽이 하얗게 드러난 매향교회도 그 흔적 중 하나다. 1968년 세워진 매향교회는 매향리 폭격의 시간을 같이해온 곳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간직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센터는 지역의 자연, 문화, 역사자원을 발굴해 보존하고자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을 진행, 그 일환으로 매향교회 복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매향리 스튜디오로 재탄생한 이 곳은 첫 번째 전시로 ‘1951-2005 겨울 이기일’展을 9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매향 스튜디오 조성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로컬큐레이터로 참여한 작가 이기일(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꾸며진다.

매향교회 복원을 위해 매향리에 입주한 이기일 작가는 천정이 무너지고 페인트가 벗겨져 흉물로 변한 교회를 바라보며 매향리의 바람과 물, 그 땅의 이치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버려진 향나무에 차가운 서해 바람과 물방울로 완성한 고드름 작품은 칠이 벗겨진 낡은 교회 내부와 어우러져 차가웠던 매향리의 과거를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봄이 오면 곧 녹을 고드름 처럼 매향리에도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매향리 그대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통해 아픈 역사를 교훈의 장으로 활용하는 다크 투어리즘의 일면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매향리 스튜디오로 재탄생한 공간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및 운영되며 매향리의 장소적 특성을 살려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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