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인천점 ‘Door to Door’전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문은 안과 밖, 오늘과 내일, 행복과 불행의 경계를 짓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은 2017년을 열며 문의 다양한 의미를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Door to Door’전시를 오는 4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윤형민 작가는 시공간과 모든 장소를 연결시키는 문의 의미에 주목한다. 그는 물의 표면에 닿은 물이 흔들리며 문의 형상을 변화시키는 영상 작품을 통해 문의 가지는 상징성을 극대화해 드러낸다.
깊이 있는 회화 풍경 속에 등장하는 정보영 작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며 그것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인상적이다. 열려진 문은 외부와 소통하는 통로이며 안으로 빛은 신성하고 무한한 존재를 상징한다.
허수빈 작가가 표현한 문도 새롭다. 전선과 백열전구로 심플하게 완성한 ‘문1’은 빛의 기억을 품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현재와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는 듯하다.
윤영혜 작가는 실제의 문을 모티브로 현실과 가상, 실재와 부재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의 형상으로 우리 삶에 대한 다양한 의문들을 제기한다. 그는 문을 열고 나가면 환영으로 변하는 가짜문을 표현한 ‘EXITRAP’ 작품을 전시, 인간의 욕망이 항상 그 다음에 존재하는 문을 찾고자 하지만 이미 목적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을 암시한다.
여러 겹의 한지를 겹쳐 만든 송영욱 작가의 문 작업은 시간의 결을 만들어 나가는 섬세한 과정을 담았다. 문의 표피를 떠내는 캐스팅 작업으로 완성된 ‘stranger’ 작품은 문의 본래의 모습을 잃었지만 우리의 시각적 인지 속에서 기억의 상징물로 남은 문을 표현했다.
각기 다른 색으로 완성한 5개의 문은 열고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문을 테마로 한 ‘Door to Door’ 전시를 감상하면서 2017년에는 세상의 닫힌 문, 낡은 문을 열고 나가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32-430-1158)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