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된 1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TV로 탄핵심판 결정을 지켜본 문 전 대표는 파면 결정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섰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박광온 캠프 수석대변인을 통해 이미 밝혔다. (오늘 발언은) 그렇게 양해해 달라"고만 밝히면서 행선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 역시 "오늘 일정은 조용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첫 행선지로 팽목항에 가기로 했다"며 "지금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일 것이다.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된 면이 있다.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장소이지만, 또 새로운 희망이 다시 시작돼야 하는 곳도 바로 팽목항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전 대표 본인이 감당해 나갈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과 마주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담아 팽목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팽목항에서 1박을 한 뒤 11일에는 광주에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춘원기자 lcw@